가을바람이 불어온다.
꿈속에서 난 제주도를 해메고 있었다. 난 어느 가정집에 있었고, 그곳에서 난 김옥빈과 얼굴을 마주했는데, 건너편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난 김옥빈에게 괜찮다고... 난 당신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한동안의 실랑이 끝에 난 밖으로 나가자고 했다.
그곳은 절이었다.
절 안에서 난 이정도면 괜찮다고 말했다.
절 밖으로 나오는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난 가지고 있던 이케아 흰색 체크무늬 비닐 가방을 머리위에 쓰고는 역앞 편의점으로 달려갔다.
그곳엔 우산을 사기위해 몰려든 남녀가 가득했다.
편의점 안에서 회색의 좋아보이는 우산을 보고 있는데 문득 든 생각이-왜 이렇게 좋은 우산을 한사람도 사가지 않는거지?-
그래서 난 의심의 눈초리로 우산을 펼쳐들었다.
역시나 한쪽의 우산대가 없다.
편의점 밖으로 나와 걷기 시작했다.
제주도의 날씨는 다시 저녁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한참을 길을 걷는데 저 멀리서 누군가 다가왔다.
난 가을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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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에 강하게 각인된 기억만 남고, 그 외에 무가치하다고 판단되는 것에 대해서는 그것을 보거나 들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는 현상을 '선택적 기억'이라고 한다
이와 비슷한 심리적 현상으로, 어떤 특정한 것에 과도하게 집중한 나머지 전체적인 맥락을 놓치고
당장 급한 부분에만 관심이 쏠려 그것만 기억하는 것을 '무기 집중 효과'라고 한다.
자신에게 불리하거나 괴로운 기억에 대해서만 기억하지 못하는 자기방어기제를 '선택적 기억상실', 자신에게 불리하거나 괴로운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기억하는 것을 '기억각색'이라고 한다

서로에 대한관심이 없어서, 또는 어느 한 쪽이 머리가 나빠서 그날의 대화를 제대로 기억해내지 못하는 것만은 아니다. 제대로 기억하고 있으면서 부러 거짓말을하고 있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
무기 집중 효과를 이해하고 나면, 상대를 의심하기 전에 나를 먼저 의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
내가 알고 있는 것, 내가 믿고 있는 것이 과연 진실일까? 혹시 내가 일부분만 보고 듣고 생각하느라 상대방의 말을 나도 모르게 놓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많은 오해는 무기 집중 효과 때문에 일어난다.
서로 다른 걸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서로에 대한 진정한 이해가 비로소 가능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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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언제 어떻게 ... 그리고 왜? 무엇을 했기에 이렇게 좋은 곳에 사람의 시선이 머물고... 오랜 시간 동안 눈과 뇌에 기억이 머무를까? 만약 내가 알고 있었다면... 그건 전능한 신일게 분명하다.
오랜만에 알고 지낸 후배와 그의 남편을 만나... 부둣가 근처, 모래 해변의 앞바다가 보이는 그의 집에서 하룻밤을 편하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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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2년...

군대 졸업하고 막내매형()에게 선물받은 국방색 코란도

3년정도 탔을 때 엔진룸의 에어컨이 더이상 나오지 않고, 기계가 너무 노후되어 움직일 수 없게 되자 수출용으로 보냈다.

지금은 중동 어딘가에서 사막을 횡단하고 있을까?


문득...

생각났다.


이 차를 타고 얼마나 많은 추억을 만들었던가.


매형이 돌아갔던 날...

난 자동차 앞에서 매형을 추억했다.

많은 눈물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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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차 산날...

생애 첫 새차...

기대하던 것 만큼 이상으로 컬러가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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