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흐리고, 낚시는 쳐진다. ㅎㅎ
피곤하넹...

어제...
사무실에서는 오늘 내릴 호우에 대해서 중부 20-60mm를 전망했다.
하지만, 나의 판단은 좀 달랐다.

오후에 강우량 예상치는 약 10-20mm로 다운 되는 것을 보아... 기화엔 비가 약하게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고 새벽 5시...
아내와 기화천으로 출발했다.

짙은 안개가 쌓인 도로를 조심스레 밟았다.

어두운 밤길에서 안개를 만나면 주의해야한다.
조심스레 100km를 유지하며 약 3시간 만에 기화에 도착!!
오전 8시...
님핑채비를 하고 물가에 내려왔다.
공기가 습해도 날씨가 포근하다.
바람1m\s, 온도 5도, 물온도 17도...
이대로라면 분명 우연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조심스레 님핑을 시작했다. ​

하지만, 양식장 주변에서는 피라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풍경은 좋다.
맑은 공기와 안개... 참으로 멋스럽다.

두번째 포인트...
드디어 걸렸다....
약 35cm가량의 송어...
으윽... 빠지면 안돼...
한참 실랑이 끝에...
팅... 팅겨나갔다. ㅠㅠ

반겨주질 안는구나...
올해의 첫 송어는...
울리버거를 먹어치운 송어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뭐... 그럴수도 있지머...
등색을 보아하니 양식장 탈출한지 몇일 안된 놈갔더구만... ㅎㅎ
이러면서 마음에 위안...

그리고 다시 님핑시작!!

깨끗한 놈 발견!! 힘좀 꽤나 쓰는군...

작지만 유쾌한 녀석들...
아저씨의 작품이다.

많은 송어는 필요치
않다.
그져 여기 온게 중요하다.


덕풍 계곡을 지나서

동남천에 잠깐 들렸다가. 가뭄 상태를 본 뒤에

기화천으로 왔다.

반갑게 맞이해 주시는 아저씨는

너무 오랜 만에 오는 우리 부부를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맞이해 주셨다.

"아이고, 함과장 오랜만이야~, 추운데 들어가서 커피 한잔 하고 있어... 금방 일 끝내고 들어갈께.."


11월에 찾아뵙고, 오랜 만에 찾은 아저씨댁

빈 손으로 온것이 못내 아쉽다.



집 앞에 차를 세워두고

와룡이(강아지)와 덕구(진돗개)와 함께 놀았다.

이것저것 양식장 청소와 물고기 밥을 주는 아저씨는 어느덧 베테랑이 된 것같은 포스가 느껴졌다.

기화천에 조그만 집을 짖고, 넓은 땅을 산뒤에, 송어를 키우기 위해 수십년을 준비한 결과이다.


집밖을 탈출한 와룡이는

나를 잘 따른다.



내가 덕구라 부르는 진돗개

나도 한마리 가지고 싶었지만

생명은 함부로 거두는 것이 아니라 배웠다.

아저씨 댁에 이 녀석이 온지 몇개월 안되는데... 벌써 이렇게 컸다.

혈통있고, 족보있는 집안의 이 녀석과 노는게 즐겁다.


물때 청소중인 아저씨를 보면서

작아 보일지언정 양식장은 매우 강하다.



마르고 있는 기화천을 보면서...

이 좁고 메마른 물 위에서

플라이 낚시 하기 미안해졌다.


점점더 낚시 하기 미안해진다.


이번 여행에서

연곡천의 수온 5도, 오십천 수온 4~5도, 덕풍 4~5도, 동남천 5도등 대체로 차가웠다.

하지만 기화천은 좀 달랐다.

수온 10도

10도 정도가 되어야 물고기가 어느정도 활성도를 가진다.



부화해 성공한 치어들을 구경하며

앞으로 이 녀석들이 자라날 것을 상상해보았다.



기화천에는 송어가 서식해서 많은 플라이 낚시꾼들이 찾는다.

송어 뿐만 아니라, 산천어도 서식한다.


가끔 송어를 많은 마릿수로 잡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런 경우는 양식장과 연관이 크다.

즉, 탈출한 송어들(치어)이 밖으로 나간 경우...

혹은, 낚시를 하기 위해 일부러 방생을 하는 경우...

단 두가지...

이 경우를 빼면 자연산은 일찌감치 말도 안되는 일이다.



치어들이 자라서 큰 송어가 되기까지 많은 물과 먹이가 필요하다.

양식업은 자연을 파괴한다.

생태계 보호를 위해 자원(물)의 재활용 처리가 매우 중요하다.


물을 지하수로 끌어다 쓰는 이스라엘의 농법에서

힌트를 얻는다면

분명 처리 과정에서 발생되는 오염 물질을 정화 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삼척항에서 아침을 먹고 덕풍계곡으로 출발했다.

약 1시간 20분정도 소요된다.


도착한 덕풍계곡

2013년 이후 약 3년 만이다.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가뭄의 영향을 받았다.


수온: 5도

풍속: 3~4m/s

기온: 4도

체크 시간: 10:30분


수온이 낮은 관계로

꼬네기와 이머져 형태를 달아 수심 아랫층으로 던졌다.

하지만 아무런 무반응


수심 속을 그냥 들여다 보아도 추워 보였다.

오늘 같은 지랄맞는 날씨에

사람도 움츠러 드는데...

물고기들은 별 수 있을까.


혹시나 라이즈를 할까 관찰해 보지만 아무런 미동도 않는다.

그져 바람으로 인해 물결만 일뿐이었다.



덕풍 계곡은 산천어의 갯체수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플라이 낚시꾼들은 이곳에 산천어를 잡으러 온다.


간단한 채비를 하고 웨이더를 입지 않고도 바위를 오가면서 낚시 할 수 있는 정도의 수량을 보여주었다.





플라이 낚시를 시작하기전 수온을 잰다.

수온 약 5도로

연곡천과 비슷하다.




갯버들(버들강아지)가 봄을 알리고 있었다.

삼척에서 바로 집에 가기전에 한번 들려본 덕풍 계곡...

다음에 형님과 함께 하기로 하면서 채비를 정리한 뒤 서둘러 기화천으로 이동했다.


아쉬운 마음에 물속을 들여다 보아도...

산천어, 피라미 한마리 구경하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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