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끝자락...
3.1절 다음날에 휴가를 내면 4일을 쉴수 있었다.
아내와 함께 오랜만에 춘천-강릉-평창-정선-춘천-부천으로 총 1,000km 이상을 달렸다.
고생했다. 퍼렁아...

이런 긴여행이 가능했던 것은 춘천에 계시는 부모님이 우재를 잘 맡아줘서 가능했으며
아내와 힘겹게 번 돈으로 구입한 퍼렁이
그리고 휴가를 내주신 팀장...
좋은 장소 많이 알려준 형님 덕분이다.

이 3일간의 여행에서는 특별한 손님인 한종씨도 중간에 만났다.

춘천에서 우재를 맡기고 양양으로 가는 도중 진동계곡에 들러 계곡 상황을 살피는데
지난 수요일 밤에 내린 눈이 엄청나게 쌓여 있었다.
이 소식을 형님께 알려드렸다.
이날 낮기온은 영상으로 돌아섰지만 이 많을 눈을 녹이고 플라이낚시 하기에는 역부족인 듯 싶었다.

양양에서 강릉에 도착해 평창 올림픽을 진행했던 곳을 둘러보기로 했다.
1988년 호돌이 이후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큰 행사
티비에도 하루종일 평창 올림픽 소식이 몇일 동안 모든 언론에서 떠들어 대더니 끝나고 나자 잠적을 감추었다.
역시 끓는 냄비??

강릉으로 넘어와 숙소를 잡고 털게를 먹으러 고고
난생처음 아내와 털게를 맛보았다.
이거 한마리가 1.9kg인데 2인분이란다
그런데 가격이 18만원... 흥정해서 15만원에...
소주 1병과 백세주 마셨는데 가격은 8천을 받는 이유는... ㅋㅋ 암튼 잘 먹었다.
털게 먹으면 대게라면은 서비스 였는데 맛없었고... 왜 싱싱한 게를 라면에 넣는지 모르겠다.

숙소 베니키아...
이름은 거창하지만 이 리조트 이름은 정동진리조트
이곳에 예전 아내와 놀러왔던 곳이다.
10평 남짓한 공간이 77,000원(조식, 열차커피 포함)
주말엔 8만원정도 한다고.... 우와...정말 싸다.
이 리조트 앞에는 멋진 바다정원이 보인다.
하지만 일출 감상은 다른 방에서 가능했다는.. 보일줄 알았는데..

양양은 눈이 많이 와 플라이낚시를 할 수가 없었다.
난 아내 평창으로 이동했다.
적은 수량의 개천... 갈수기때라 물이 없다.
양양에 있던 눈을 좀 나눠가졌더라면 서로 윈윈이었을 것을... 아쉽다.

물이 없는 와중에도 나와준 산천어.
사이즈 좋다.
그런데 힘이 좀 없다.
추워서 그런가...


​평창에서 하루종일 플라이낚시하며 놀다가 정선으로 넘어갔다.
평창 올림픽 덕분에 새로 뚫린 도로를 타고 다니니 기화에서 정선시내까지 15분?? 대봑...
어찌이럴수...
정선시내에서 한종씨와 장을 보고 러브팩토리로 갔다.
오늘 밤은 목살구이와 소주한잔... 아니 15잔+맥주

밤이 지났고
기온은 올랐고.
바람도 없고.
아침기온 -4.5도
낮기온은 10도 가까이었다.
하지만 역시나 물이 없다는게 함정이다.

물이 조금이라도 있어도 살수 있다
모든 생명이 살수 있다.

버텨야한다.
척박한 삶속에서도.
버텨야한다.
어차피 우린 한번 죽음을 맞이하는 생명체니까.
그런데.
버틸때 굳이 인상쓸 필요는 없다.
케이야... 지난 여행에서 너는 가끔 욱하고 화내고 즐겁고 할때보면
넌 네 안에 내재된 감정을 어딘가에 풀어서 날려버릴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방법을 잘 모르겠지??
우리 함께 찾아보자!! 케이와함께...

겨울 끝에 찾아간 그곳에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송어를 만나 즐거웠다.

정선에서 춘천으로 와 점심으로 아내와 팬더하우스에 갔다.
역시 그맛...





플라이 낚시를 가려고
강원도 주위를 둘러봤다.
그런데...
눈이 이렇게 많이 왔을 줄이야. ㅠㅠ
대단하다.
간간히 물길이 조금 나 있지만
이 눈 속을 뚫고 낚시 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 이 눈들이 녹으면
좋은 포인트들이 나올 것이다.

처음 플라이낚시를 시작했을때...

인터넷 유투브를 통해 보고, 훅하나 가지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여러번 꽝 경험을 했었지...

물고기가 있는지 없는지... 그냥 던져보곤 했었는데.

그곳에 자주 다닌 사람에게 물어보면 빠를것을... 아는 사람도 없고... 괜히 물어봤다간 이상한소리 들을까 두렵기도 하고...

그래서 그냥 다녔었지.(처음 그 시절에는 내가 가보지 못했던 것을 가르쳐주고 했던이에게는 고마웠다)


시간이 지나고... 지금도

모르는 곳에서 마냥 기다리던가. 발품팔아서 돌아다니던가 한다...

그러다보면 어느샌가 한마리 정도 잡히지 않겠어?

죽기전에 한마리 정도는 잡겠지...


몇번 꽝을 당해도 상관없다.

것도 경험이니.

언젠가 그렇게 되지 않겠어?

경험이야말로 물고기 몇마리 잡는것보다 인생에서 더 많은 것을 얻게끔 해주는 가치가 있으니까.

지난 설동안 몇번을 강가를 서성이며 어느곳에서 라이즈가 있고, 어떻게 들어가야(진입로) 하는지 찾아봤다.

다음에도 또 그 다음에도.

언젠가 잡힐 물고기를 기다리며

잡혔을때의 기쁨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해봐야겠다.

ㅎㅎ

여름이 오고 가을이 올때쯤.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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