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 친구를 만났고,

안동에서 처음 플라이 낚시를 하게 되었다.

흐르는 물, 하늘, 시간, 대화, 생각...


그렇게 쉽게 빠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고, 이렇게 여유롭게 낚시를 즐길 줄 몰랐다.


그렇다.

몰랐던 것이다.


시간은 늘 흐르고, 현재는 언젠가 지나간 과거가 된다.

오늘이 최초임과 동시에 역사가 된다.


다음달 그리고 다음달 5월...

그 날을 기다리지만 매 순간 기억하지는 않을 것이다.


춥춥... 오늘 비가 온다.

봄비...








얼마전부터 잇단 이별과 함께, 마음속에는 약간의 우울증이 찾아온 모양이다. 계속되는 술로 인해 정신은 크게 한방 먹은 모양이다.
낚시를 가면 몇가지라도 해결 될 줄 알았던 것이… 단순 하루 불나방 된 것 같다.
봄이 오는 이 계절에 어디에 있어도 예전같지 않다. 아니.. 예전이 어땠는지 기억나지 않는 것이 맞는 이야기겠다.

나의 생각속에 자리 잡고 있는 유치한 발상… 그것은 상상력 중에서 한개는 없애고 가련다.

얼마전에 찾은 어비계곡의 봄은 아직인듯…햇살이 봄을 찾으려 뒤덮인 눈을 녹이고 있었다.
2월 23일의 어비계곡에서…


어설프게 한 조각 남은 녀석이 봄에 싹을 틔우기 위해 애쓰는 중이다.


잠잠해진 수면위로 무엇인가 일렁이길 바라면서 한참 그 속을 드려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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