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다가 우연히 마주친 그 분과 함께 하루를 보내는 것은 정말 뜻밖의 여정이었다.
새벽 바람을 맞으며 찾아간 그 곳에서 몇번의 입질을 본 후 마트에 들러 음료를 마시고 황급히 다리를 지날 때 쯤
어디선가 본듯한 실루엣을 발견했다.
그리고 차를 돌려 그 사람에게 간다...
그리고 하루 종일 그 분과 함께 슬로우 피싱을 즐겼다.
플라이 낚시 3년 차인 나에게 그 분의 가르침은 패스트 푸드에 길들여져 있던 나에게 안식처가 되어주었다.
왜 그토록 물고기에 대해 욕심이 컸는가, 정작 물소리 조차 제대로 듣지 않고 고기만 잡고 다급하게 집으로 향했던 지난 날을 떠올렸다.
난 그 분과 한 자리에게 2시간여 동안 앉아서 이야기를 하면서 드라이 플라이 물에 담그지도 않은채 슬로우 피싱을 즐겼다.
이것이 낚시이며 자연을 대하는 태도려나...
어떤 누구는 비싼돈 주고 그곳 까지 가서 슬로우 라이프냐 하겠지만...
내 스타일이 이분과 비슷한 것을 어찌하랴...
그냥 너는 네 식대로 하거라!!!
자신과 맞는 낚시 친구 한 사람 사귀기 힘들다.
소중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록 성함은 모르고, 어디 사는지만 알고, 연락처도 모르지만
그날의 가르침은 매우 소중한 시간으로 기억됩니다.
이 글을 보실지 모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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