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플라이 낚시는 '도시 탈출'이다.

자연으로 떠났고, 그곳에서 물고기를 만나는 것 뿐이다.

물고기를 만나지 못하고 돌아오더라도 상관없다.

자연에서 맞이하는 '점심식사'는 언제라도 먹을 수 있으니 말이다.

 

나에게 플라이 낚시는 '투자'이다

노후에 할 것이 없을 때... 살날보다 죽을날이 가까이 올ㅜ때

시간 때우기 위해 배워두는 것이다.

 

유튜브는 내가 '살아 있을 때의 기록'이며 플라이 낚시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나눔'이다.

 

2013년에 처음 플라이 낚시를 시작하고

2020년 현재까지 난 '플라이 낚시'를 하고 있다.

'아내'와 함께 시작해 강원도 곳곳을 다녔고

나의 영원한 낚시 친구 '아내'와 '형님'을 만나 즐겁게 다니고 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플라이 낚시'를 가르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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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동남천에는 송어들이 버려진다.

상품성이 떨어지는 수컷, 3배체 쓸모없는 기형 송어들을 양식장에서 버린다.

그런 버려진 송어들을 낚기 위해 정선 동남천 개미들 마을로 달린다.

기형으로 또는 수컷으로 태어나 식용으로 쓰이지 못하고 버려진 송어들

생태계로의 탈출은 운이 좋은 것일까...

이 소식을 들은

플라이낚시꾼, 루어낚시꾼들은 좋다.

버려진 송어들을 잡을 수 있는 기회니...

하지만 상위 포식자에게 잡아먹힐 위기에 또 하나의 포식자 인간을 만난 송어들...

그리고 운 좋게 그들을 피해 살아남은 녀석들은 자연화되어 상처치유된 몸으로 살아남겠지?


횟감으로도 쓰이지 못한 놈들...

자연생태에서 포식자의 먹이로 살아남든

낚시꾼의 흥분의 대상이 되든

어차피

횟감보다는 좀 더 오래 살수 있어 다행이지 않겠는가...


동남천에 도착하고 아침 낚시를 마쳤다.
정선의 아우라지에 갔다가 정선장에 들러서 곤드레밥과 된장찌개를 먹고 펜션으로 갔다.
낮동안은 더워서 펜션에 틀어박혀 낮잠을 잤다.
그리고
저녁 6시...
저녁장을 보러 나갔다.
블랙풋 포인트에 가서 드라이를 띄운다.
그 순간....

블랙 풋 포인트에서 만난 송어...
40급의 깨끗한 송어다.
하지만... 이 더러운 물은... 안습!!

잠깐의 조행을 급히 마치고...
다시 펜션으로 향했다.
저녁은 항정살과 가브리살을 구웠다.
오랜만에 아내와 나온 동남천의 밤은
풀벌레 소리와 함께 잠을 이루었다.

다음날 아침...5시 30분
벙커트리 포인트로 차를 몰았다.
벙커트리 포인트의 접근은 조심스럽게 아주 천천히 이루어졌다.

오전시간이라 사람이 아무도 없다.
이 포인트에서 어제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녔는데... 혹시나 의문이 들었지만...
그래도 좋은 녀석이 드라이을 물고 점프를 선보였다.
​​

동남천
늘... 와도 좋은 사이즈의 송어를 만날수 있는 곳이다.
창의적 생각이 만들어낸 이번 조행은
역시나 역발상이 답이었다.
그러나...
리더라인의 잘못된 선택과 채비를 간과한것이 조금은 불편한 상황을 만들어낸 교훈을 얻었다.

다음주...예고.
화보 촬영을 위해 낚시여행을 떠난다.

6월의 메마른 동남천 플라이 낚시를 시작했다.새벽 5시20분
물가에 들어서려고 하자! 잠시 주춤했다. 그것은 그동안의 가뭄으로 물이끼와 수초, 그리고 양식장에서 흘러나온 찌꺼기들로 인해 오염되어버린 하천을 밟기가 꺼려졌기 때문이다.
잠시 발을 주춤했다가 마음 먹고 발을 디뎠다.

물은 얕았고.
포켓들은 사라지고 없었다.
그냥 물은 흐르기만을... 아니 억지도 흘러야만 하기라도 하듯... 힘겨운 물냄새만 풍기고 있었다.
도래를 단 님핑 채비에 연거푸 실타래같은 수초가 걸려나왔다.
그러는 동안에 송어를 잡아도 딱히 기분 좋을 것 같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여기는 영서지만... 영서라고 하기엔 영동에 가깝다. 영동은 한달째 국지적 가뭄에 시달렸다. 강수량은 평년보다 100미리 적다.

이런 환경에서 물속에 있는 녀석들은 오죽할까.
밖에서 지켜보는 인간이야 그져 땅속에서 물이라도 끌어올리면 상관없지만...
물을 마시고 사는 물고기는... 살길이 막막하다.

낚시줄에 달린 울리버거를 물속에 쳐박으며... 물이끼들을 밟으며 미끄러져 상류로 올라갔다.
그리고 그 순간... 30되어 보이는 놈이 달려 나오려다가 미끼를 끊고 달아났다.
허탈함보다는... 잘 끊고 달아난 녀석을 잘했다 말한다...
씁쓸하군... 이런 환경에서는 잡아도 잡는 것 같지 않지...

그럴게 털리기를 두번... 그리고 3전 1기만에 4짜를 5분동안의 혈투끝에 그 모습을 담았다.
척박해도 다들 살아갈 길은 있는갑다.
부디... 이 놈은 살아남기를...

짧은 시간동안에 수천 걸음을 했다.
물 이끼에 적응되었을 즈음...
3시간동안의 물밟기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정선에 왔지만.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아우라지로 향했다.

5월...

간만에 정선으로 차를 몰고 새벽같이 일어나 도착했다.


초봄에 드라이 채비를 할지 아니면 님핑 채비를 할지 고민하다가.

그냥. 평소에 하던대로 정선에서는 뭐니뭐니해도 님핑 채비가 그냥 무난하게 낚시 하기 편해서...

미끼 하나달고.. 담배 하나 물고 쉬엄 쉬엄 포인트 탐색을 시작했다.


날씨: 맑음

기온: 아침 10도

수온: 11도

바람: 1.3m/s




초봄의 동남천은

겨우내 말랐던 잡초들 속으로 새싹이 올라올때가 가장 예쁘다.

완전하게 초록으로 물들때는 그 모습이 너무 선명해서

사진의 입체감을 덜 주게 만든다.


님핑 채비를 하고 초반...

물 밑에서 센물속에선 전혀 없던 입질이 넓은 런에서 찾아들었다.

여기에 있을꺼라곤 상상 못했는데... 열심히 물 속을 탐색한 보람을 느꼈다.


매끈한 자테에...

점프까지 뛰어 오르면서... 거친 물살을 타고 내달렸다.

건강한 손맛에 심장도 아침부터 휘몰아쳤다.


뜰채의 가로 너비가 37cm짜리의 뜰채에 보았을때 대략 25cm정도 되어 보인다.

작은 녀석이어도 거친물살 때문에 40은 되어보였다.


그렇게 첫 녀석을 만나고...

담배를 한대 피우며 먼산을 바라보았다.


정말 오랜만에 오는 곳...

헌데...

웬 비린내가 이렇게 심하누...

그리고 바닥에 더러운 오물덩어리들은 뭐누...


집에가면 펠트 밑창에서 올라올 비린내를 어떻게 떨궈낼지 고민을 잠시 했다.



그제 비가 내려서

수중에 물이 좀 가득 들었을거라 예상을 했지만...

예상과 다르게 정선은 6mm정도만 내렸을 뿐

물은... 많이 불어난 상태가 아니었다.


이 파릇한 녹음을 바라보면서

오늘의 힘찬 하루 동안 나를 긴장케했던 녀석들...



누가 풀어놓은 녀석인지 모르지만.

참 잘생겼다.

아니... 참 이상하게 생겼다. 이상하게 생긴 레인보우 트라웃

대가리는 크고... 몸집은 대가리에 비해 4등신이며

눈깔은 사람을 보고 있노라면 기분 나빠진다.




뭐... 어찌되었든.

오랜만에 찾았어도... 늘 변치않는 가슴을 안겨주는 정선...

좋았다.




아침 이른 시각부터 낚시 시작

캐디스가 한참 날고... 갈겨니들이 물 위를 첨벙 거릴때

난 컴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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