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메마른 동남천 플라이 낚시를 시작했다.새벽 5시20분
물가에 들어서려고 하자! 잠시 주춤했다. 그것은 그동안의 가뭄으로 물이끼와 수초, 그리고 양식장에서 흘러나온 찌꺼기들로 인해 오염되어버린 하천을 밟기가 꺼려졌기 때문이다.
잠시 발을 주춤했다가 마음 먹고 발을 디뎠다.

물은 얕았고.
포켓들은 사라지고 없었다.
그냥 물은 흐르기만을... 아니 억지도 흘러야만 하기라도 하듯... 힘겨운 물냄새만 풍기고 있었다.
도래를 단 님핑 채비에 연거푸 실타래같은 수초가 걸려나왔다.
그러는 동안에 송어를 잡아도 딱히 기분 좋을 것 같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여기는 영서지만... 영서라고 하기엔 영동에 가깝다. 영동은 한달째 국지적 가뭄에 시달렸다. 강수량은 평년보다 100미리 적다.

이런 환경에서 물속에 있는 녀석들은 오죽할까.
밖에서 지켜보는 인간이야 그져 땅속에서 물이라도 끌어올리면 상관없지만...
물을 마시고 사는 물고기는... 살길이 막막하다.

낚시줄에 달린 울리버거를 물속에 쳐박으며... 물이끼들을 밟으며 미끄러져 상류로 올라갔다.
그리고 그 순간... 30되어 보이는 놈이 달려 나오려다가 미끼를 끊고 달아났다.
허탈함보다는... 잘 끊고 달아난 녀석을 잘했다 말한다...
씁쓸하군... 이런 환경에서는 잡아도 잡는 것 같지 않지...

그럴게 털리기를 두번... 그리고 3전 1기만에 4짜를 5분동안의 혈투끝에 그 모습을 담았다.
척박해도 다들 살아갈 길은 있는갑다.
부디... 이 놈은 살아남기를...

짧은 시간동안에 수천 걸음을 했다.
물 이끼에 적응되었을 즈음...
3시간동안의 물밟기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정선에 왔지만.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아우라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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