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를 가서 ... 신발끈이 끊어지는 핵전쟁보다 무서운 일이 발생하면

난감함은 쌍대요 짜증은 돗대다. 

낚시가서 신발끈이 두동강 난 적은 두번 있었다. 

첫번째는 일본에서...

두번째는 국내 계류에서... 오늘이었다. 

와이어가 끊어졌는데... 난 이렇게 빨리 끊어질 줄 몰랐다는 표정을 지었다. 

설마. . . 

돌에 부딧힌적도... 쓸린 것도 없었는데... 

내가 오늘 무슨 액운이기에

왜 하필 지금 끊이 끊어진 것일까. 생각했다. 

아니... 억울했다.

이렇게 먼곳까지 달려왔는데. 낚시 시작도 아직 안했는데...

와이어가 끊어지는것은 오늘의 불운을 암시한 것이다.

(꽝!!!!!!!!!!!!!!!!!!!!!!!!!!!!!!!!!!!!!!!!!!!!!!!!!!!!!!!)

그래도 낚시는 왔으니 버티자 하는 생각으로

와이어를 지그재그로 대충 묶었다.

그러나 와이어의 고정이 단단하지 못해

움직일때마다 다리가 달그락 거렸다. 

조마조마하는 마음으로...

한발한발 내딛을 때마다. 계속해서 신경쓰였다. 

낚시하는 내내... 그런 마음이었다. 

그리고 얼마 못해보고 난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보아를 수리하기로 마음 먹고

리페어킷을 집어 들었다. 

1. 보아킷에는 설명이 자세히 되어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주 쉽게 할 수 있도록 나와있다.

성격이 급한 사람은 조금 차근차근 보면서 단계를 클리어하자!!

1. 보아시스템 뚜꺼을 열어준다. 드라이버가 들어있어 돌리는데 좀 뻑뻑했다. (손가락 쓸림 주의)

 

2. 다이얼 뚜껑을 분리하면 나사 두개를 풀어야 한다. 
3. 모두 분리하고 이제부터는 작업 시작!

 

4. 와이어를 연결해준다. 차근차근 설명을 보다보면 누구나 할 수 있다.

 

5. 마무리.

 

가이드 없이
그냥 혼자
갔던 사츠나이리버
그래도 송어와 산천어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마음이 놓였다.
그리고
매서운 사츠나이 리버의 물살을 건너가기엔
내가 너무 나약했다.
혹시나 타국에서 급류에 휩쓸려 갔다간
어찌할 수가 없더라...

큰 녀석은 보지 못했지만
작은 친구들이 나의 콰트로 훅에만 반응을 보여
매우 만족 스러웠다.
콰트로 훅은 메이의 변형으로 사이즈는 11번이다.

2015년 10월 26일
일본에서 심스
바이퍼 부츠를 구매해왔다. 그리고 35개월후의 모습...
많이도 함께해줬구나... 고생했다.

114회 강원도 계류 플라이.
오전 6시, 가평휴게소에 도착해 형님을 만나서 라면을 먹었다. 형님은 우동을 시켜서 먹었는데 우동속에 여자 머리카락이 발견되어서 점원에게 가 항의했더니 자기네들은 여자 종업원이 없다며 애둘렀다. 실수는 할수 있지만 엉뚱한 응대에 어이가 없는 휴게소였다.
라면을 먹는 동안 주위를 좀 둘러보는데 레인보우 사장을 보았다. 몇명의 조행자들을 데리고 가이드를 가고 있나보다.

가평휴게소에서 15분 뒤 아침을 해결하고 출발했다.
새벽에 차안에서 떠드는 수다는 낚시-정치-경제-드라마 등으로 흘러간다.

오전 8시, 드디어 포인트에 도착했다.
지난 조행에서 갔었던 곳보다 아래에서 시작했다.

오늘 채비 포인트는 G3가이드 부츠 테스트...
과연 요 녀석이 얼마나 좋은 장비인가를 보는 것!
체크 포인트1: 피로도와 발목 지지가 확실한가
체크 포인트2: 펠트 마모도는 어떠한가.
오늘 조행 포인트!
내린천이 얼마나 험한가!
이전에 이 내린천에서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해주겠단 형님의 공약 실천? ㅎㅎ


드라이 채비를 하고 드디어 계곡 물로 들어갔다.
첫 캐스팅은 연장자부터!
형님의 드라이가 날아갔다.
그러나 입질은 전무...
도대체 이유가 뭐지?
개체수가 없는건가... 아님, 사람들이 잡아 먹어서?
아니야... 사람들이 잡아 먹는다고 해서 영향받지 못했을꺼야...


[오늘 날씨: 구름많음, 해치없음, 수온8도, 바람 2m/s, 기온 13도]

가을의 중반치고는 높은 기온과 낮은 수온이 오늘의 낚시에 영향을 미쳤을까? 드라이는 효과가 없었다.
그리고 채비를 웨트10번 미늘제거 된 바늘로 교체하여 운영했다.

그리고 난 후 처음 지역에서부터 300미터 위에서 녀석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사진! 찰칵!

그리고 잔챙이가 올라오다 상류로 올라가니 30초반 녀석들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오랜만의 이 곳의 구간인 형님은 험난한 지형으로 인해 매우 힘들어하고 있었다.
형님은 역시 나이와 젊음은 못 따라가나보다 했는데... 형님이 단내 나게 해주겠다는 계산속에 내가 강원도 사람이며 형님보다 7살이 적다는 사실을
놓쳤던것이 함정이었다.



그렇게 오전을 빡시게 3km를 걷고나자! 12시가 되었다.
가을의 하늘 햇살에 계곡의 기온은 16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가을치고는 더운 기운에 마지막 포인트에서 해산하기로 하고 두번째 포인트로 갔다.


그리고 그것에서 대미를 장식할 30대 후반의 큰 녀석을 만났다.
뭐! 늘 이런 녀석들은 많이 봐온지라! 뭐... ㅋㅋ

지난 조행에서 투망의 그늘을 벗어나 살아남은 녀석이다! 어찌나 대견한지... 오래오래 살아다오!


마지막 포인트에서 형님이 대미를 장식하고! 1시 조금 넘어 집으로 출발했다.
가는길에 두부집에서 점심!
굿!

오늘 조행에 참가 못한 정선배를 위해 형님과 즐겁게 찍은 사진을 보내드렸다!
가을을 수확하는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 조행을 마쳤다.

오늘은 여기까지...

라인이 꼬여져 돌아왔다.
빌려가신 선배는 안절부절 하셨지만...난 그져 재미있었다. 꼬인 줄이야 차분히 앉아서 풀면되는데... 무슨 걱정이래. 인생의 꼬인 줄보다는 천배나 가벼운 것을...
그리고 진득히 앉아서 하나하나 풀어갔다.

이런 줄쯤 풀어내는 거야... 수학 공식보다도 쉽다.
재미있는 해프닝을 준 선배에게도 고맙다.

말끔히 풀어내고 보니...
얼. 새상품 같네??

플라이 낚시를 하도 많이 다녔던 지난해...
참지못하고 터져버진 내 계류화끈을 새로이 교체하려고 주문했다.
단단하게 생긴 녀석인데... 이놈쓰고 있을 때 펠트창 교체될까 찝찝...
새롭게 교체된 심스 계류화 끈은 올리브색이었다.

플라이 낚시가 뭐라고...
ㅎㅎ
하루종일 이런 생각뿐이냐??

뜨거운 여름은 생각나질 않는다.
차가웠던 지난 겨울도 생각나질 않는다.
지난 세월을 돌아볼때쯤이면
이미 찬바람이 볼을 스칠때이다.
뒤돌아보고 싶어지는 아침이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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