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서 모든 일이 잘 풀리면 그것은 여행이 아니다

지난주 점심시간

팀 막내를 데리고 근처 밥집에서 미역국에 고등어 구이를 먹고

근처 북카페에 들렀다.

이것저것 책들을 둘러보다가 눈에 들어온 파란색 책 한권

가뜩이나 파란색을 좋아하는데... 작가가 무라카미 하루키씨라니...

하루키의 에세이를 좋아하는터라

그냥 사버렸다.


내가 책을 읽는 시간은 지하철과 집인데

지하철에서는 소설보다는 에세이나 정보서적을 읽으려고 하고

집에서나 직장에서는 소설을 위주로 보려고 한다.

아니... 직장에서는 신문을 본다는 표현이 옳다.

이렇게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읽은 것이 금새 모든 페이지가 없어졌다.

그리고 그 속에서 좋은 글귀를 적어 놓는다.


루앙프라방의 사원을 느긋하게 도보로 돌아보며 한 가지 깨달은 점이 있다. 즉 '평소 우리는 그렇게 주의깊게 사물을 보지 않는구나'란 사실이다. 우리는 물론 매일같이 여러가지를 보지만, 그것은 볼 필요가 있기 때문에 보는 것이지, 정말로 보고 싶어서는 아닐 때가 많다. 전철이나 차에서 창밖으로 잇따라 흘러가는 경치를 멍하니 눈으로 좇는 것과 마찬가지다. 무언가 한 가지를 찬찬히 살펴보기에는 우리 생활이 너무 바쁘다. 진정한 자신의 눈으로, 대상을 본다(관찰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조차 차츰 잊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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