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간만에 정선으로 차를 몰고 새벽같이 일어나 도착했다.


초봄에 드라이 채비를 할지 아니면 님핑 채비를 할지 고민하다가.

그냥. 평소에 하던대로 정선에서는 뭐니뭐니해도 님핑 채비가 그냥 무난하게 낚시 하기 편해서...

미끼 하나달고.. 담배 하나 물고 쉬엄 쉬엄 포인트 탐색을 시작했다.


날씨: 맑음

기온: 아침 10도

수온: 11도

바람: 1.3m/s




초봄의 동남천은

겨우내 말랐던 잡초들 속으로 새싹이 올라올때가 가장 예쁘다.

완전하게 초록으로 물들때는 그 모습이 너무 선명해서

사진의 입체감을 덜 주게 만든다.


님핑 채비를 하고 초반...

물 밑에서 센물속에선 전혀 없던 입질이 넓은 런에서 찾아들었다.

여기에 있을꺼라곤 상상 못했는데... 열심히 물 속을 탐색한 보람을 느꼈다.


매끈한 자테에...

점프까지 뛰어 오르면서... 거친 물살을 타고 내달렸다.

건강한 손맛에 심장도 아침부터 휘몰아쳤다.


뜰채의 가로 너비가 37cm짜리의 뜰채에 보았을때 대략 25cm정도 되어 보인다.

작은 녀석이어도 거친물살 때문에 40은 되어보였다.


그렇게 첫 녀석을 만나고...

담배를 한대 피우며 먼산을 바라보았다.


정말 오랜만에 오는 곳...

헌데...

웬 비린내가 이렇게 심하누...

그리고 바닥에 더러운 오물덩어리들은 뭐누...


집에가면 펠트 밑창에서 올라올 비린내를 어떻게 떨궈낼지 고민을 잠시 했다.



그제 비가 내려서

수중에 물이 좀 가득 들었을거라 예상을 했지만...

예상과 다르게 정선은 6mm정도만 내렸을 뿐

물은... 많이 불어난 상태가 아니었다.


이 파릇한 녹음을 바라보면서

오늘의 힘찬 하루 동안 나를 긴장케했던 녀석들...



누가 풀어놓은 녀석인지 모르지만.

참 잘생겼다.

아니... 참 이상하게 생겼다. 이상하게 생긴 레인보우 트라웃

대가리는 크고... 몸집은 대가리에 비해 4등신이며

눈깔은 사람을 보고 있노라면 기분 나빠진다.




뭐... 어찌되었든.

오랜만에 찾았어도... 늘 변치않는 가슴을 안겨주는 정선...

좋았다.




아침 이른 시각부터 낚시 시작

캐디스가 한참 날고... 갈겨니들이 물 위를 첨벙 거릴때

난 컴백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