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서 모든 일이 잘 풀리면 그것은 여행이 아니다

지난주 점심시간

팀 막내를 데리고 근처 밥집에서 미역국에 고등어 구이를 먹고

근처 북카페에 들렀다.

이것저것 책들을 둘러보다가 눈에 들어온 파란색 책 한권

가뜩이나 파란색을 좋아하는데... 작가가 무라카미 하루키씨라니...

하루키의 에세이를 좋아하는터라

그냥 사버렸다.


내가 책을 읽는 시간은 지하철과 집인데

지하철에서는 소설보다는 에세이나 정보서적을 읽으려고 하고

집에서나 직장에서는 소설을 위주로 보려고 한다.

아니... 직장에서는 신문을 본다는 표현이 옳다.

이렇게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읽은 것이 금새 모든 페이지가 없어졌다.

그리고 그 속에서 좋은 글귀를 적어 놓는다.


루앙프라방의 사원을 느긋하게 도보로 돌아보며 한 가지 깨달은 점이 있다. 즉 '평소 우리는 그렇게 주의깊게 사물을 보지 않는구나'란 사실이다. 우리는 물론 매일같이 여러가지를 보지만, 그것은 볼 필요가 있기 때문에 보는 것이지, 정말로 보고 싶어서는 아닐 때가 많다. 전철이나 차에서 창밖으로 잇따라 흘러가는 경치를 멍하니 눈으로 좇는 것과 마찬가지다. 무언가 한 가지를 찬찬히 살펴보기에는 우리 생활이 너무 바쁘다. 진정한 자신의 눈으로, 대상을 본다(관찰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조차 차츰 잊어가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감성 에세이

이렇게 작지만 확실한 행복


촌스러운 표지가 맘에 들어 집어 들었다.

그리고 흔들리는 전철과 버스에서 종종 읽었다.

하루키씨가 말하는 일상속 제품 브랜드들은 알수 없어서 공감은 못하지만...

일상속 소소한 곳에 들어있는 생각들이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사진과 그림들이 잔뜩 들어있어서 좋았다.

난 책을 읽을때 문자들이 빽빽한것보다...

중간중간 그림을 보면서 마치 고속도로에서 휴게소를 들린것같은 기분이 들어서 좋다.


책 중반...

마음에 드는 글귀가 있어서 적는다.



돈만 내면 뭐든지 살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다지 재미가 없다. 그러니까 가령 시세보다 싸다고 다른 사람들이 말하더라도 자신이 '이건 그래도 값이 약간 비쌀걸'하고 생각한다면 그건 당연히 비싼 것이다. 그래서 깊이 고민한 끝에 결국 사지 않기로 했다.

[본문 p.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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