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타인의도움이필요하다는 것과

그런 도움의 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는 점만 확인하면, 빡빡한 세상의 끝이

조금씩 부드러워지기 시작한다.

어떤 때, 어떤 곳에서, 이 강이나 저 호수, 인생 저 앞에서 우리는 도움을 이용할 수 있다.

맨토(좋은 조언자-옮긴이)나 성직자, 산파, 심리치료사, 낚시 가이드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존 웨인 처럼 우리가 낯선 곳에서 길을 잃었을 때 대피할 곳과 따뜻한 차 한잔, 다정한 말 한마디, 어디로 가야 할지, 어느 방향이 맞는지 조언이 필요한 정직한 개척자라고 받아들여주는 손길이 있을 것이다.

혼자 여행하면서 모든 걸 힘들게 배우면서 인격과 자립심을 키우는 것도 좋다. 하지만 돈을 주고라도 약간의 도움이나마 받아야 할 때도 있기 마련이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적어도 가진것을 보존하기 위해서라도...

이것은 여성들은 배울 필요도 없는 교훈이고, 남성들은 결코 배우지 못하는 교훈이다. 간단한 수술과 약간의 간호만 받으면 될 노인이, 직업인이든 자원 봉사자든 타인의 친절에 의존하기보다 권총 자살을 택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처음에는 나도 낚시 가이드를 고용하는 게 힘들었다.

의사나 기술자, 다른 전문가가 필요하다면 그들을 찾아가는 게 아무렇지 않았지만 낚시 가이드까지? 사람들에게 낚시를 가르치는 내가 왜 가이드를 고용한단 말인가? 왜 돈까지 써가며 의존해야 하는가?

낚시가이드 , 랍비, 신부, 코치, 선생, 목사는 모두 아주 비슷한 일을 한다. 특별한 지식을 갖춰야 하고, 훈련을 받아야 하고, 상대를 다루는 솜씨가 뛰어나야 한다.

[책 '인생의 어느순간에는 반드시 낚시를 해야 할 때가 온다' 중에서, p.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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