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지난 29일 넷플릭스를 통해 개봉했다.

영화는 잔잔한 강원도 산골을 보여준다..

강원도 산골에 사는 미자와 옥자

옥자는 지능이 높은 애완돼지로

극중에서 옥자는 미자(여주인공)의 동생으로 미자가 저녁에 매운탕을 먹고 싶다고 하자. 옥자가가 물속을 뛰어들면서 물고기를 튕겨낸다. 

그리고...

난 미자가 겟한 물고기에 관심///

그 물고기의 정체는...무엇일까?

'산천어'

올... 나름 강원도 산골이라고 산천어를 얻는 장면의 디테일을 살릴줄이야...

대단하다. 봉준호 감독!

영화 '옥자'장면 캡쳐... 출처:넷플릭스

캡쳐된 장면을 보면 꼬리지느러미와 무늬를 보면 산천어라는 사실을 알수 있다.

그... 그런데...

저녁식탁에 오른 물고기탕...

그 속에는 '송어'한마리가 떡하니 자리하고 있었다.

이룬...

플라이 낚시를 하지 않았더라면

산천어도 몰랐을거고...

송어도 몰랐을텐데...

물고리를 아니 보이는 것만 눈에 보인다고.

훗...


덕풍 계곡을 지나서

동남천에 잠깐 들렸다가. 가뭄 상태를 본 뒤에

기화천으로 왔다.

반갑게 맞이해 주시는 아저씨는

너무 오랜 만에 오는 우리 부부를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맞이해 주셨다.

"아이고, 함과장 오랜만이야~, 추운데 들어가서 커피 한잔 하고 있어... 금방 일 끝내고 들어갈께.."


11월에 찾아뵙고, 오랜 만에 찾은 아저씨댁

빈 손으로 온것이 못내 아쉽다.



집 앞에 차를 세워두고

와룡이(강아지)와 덕구(진돗개)와 함께 놀았다.

이것저것 양식장 청소와 물고기 밥을 주는 아저씨는 어느덧 베테랑이 된 것같은 포스가 느껴졌다.

기화천에 조그만 집을 짖고, 넓은 땅을 산뒤에, 송어를 키우기 위해 수십년을 준비한 결과이다.


집밖을 탈출한 와룡이는

나를 잘 따른다.



내가 덕구라 부르는 진돗개

나도 한마리 가지고 싶었지만

생명은 함부로 거두는 것이 아니라 배웠다.

아저씨 댁에 이 녀석이 온지 몇개월 안되는데... 벌써 이렇게 컸다.

혈통있고, 족보있는 집안의 이 녀석과 노는게 즐겁다.


물때 청소중인 아저씨를 보면서

작아 보일지언정 양식장은 매우 강하다.



마르고 있는 기화천을 보면서...

이 좁고 메마른 물 위에서

플라이 낚시 하기 미안해졌다.


점점더 낚시 하기 미안해진다.


이번 여행에서

연곡천의 수온 5도, 오십천 수온 4~5도, 덕풍 4~5도, 동남천 5도등 대체로 차가웠다.

하지만 기화천은 좀 달랐다.

수온 10도

10도 정도가 되어야 물고기가 어느정도 활성도를 가진다.



부화해 성공한 치어들을 구경하며

앞으로 이 녀석들이 자라날 것을 상상해보았다.



기화천에는 송어가 서식해서 많은 플라이 낚시꾼들이 찾는다.

송어 뿐만 아니라, 산천어도 서식한다.


가끔 송어를 많은 마릿수로 잡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런 경우는 양식장과 연관이 크다.

즉, 탈출한 송어들(치어)이 밖으로 나간 경우...

혹은, 낚시를 하기 위해 일부러 방생을 하는 경우...

단 두가지...

이 경우를 빼면 자연산은 일찌감치 말도 안되는 일이다.



치어들이 자라서 큰 송어가 되기까지 많은 물과 먹이가 필요하다.

양식업은 자연을 파괴한다.

생태계 보호를 위해 자원(물)의 재활용 처리가 매우 중요하다.


물을 지하수로 끌어다 쓰는 이스라엘의 농법에서

힌트를 얻는다면

분명 처리 과정에서 발생되는 오염 물질을 정화 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2013년 5월 친구 나살구와 함께 안동 도산서원 앞에 끄리를 잡으러 갔다 온 후로

플라이 낚시 세계에 빠졌다.

흐르는 물과 자연, 그리고 사람...

그 속에서 안식처 같은 평온함에 하루 종일 낚시를 해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기뻐했었다.

작은 갈겨니, 금강모치, 피라미를 잡아도 기뻐했던 것이 어느덧 60센치 이상의 큰 놈이 아니면 감흥이 오지 않으니, 나는 참 오만하기 그지없다....

컴퓨터에 모아놓은 수많은 물고기 사진, 계곡 사진들을 보니, 2년여의 시간 동안 정말 많이 돌아다녔구나 하면서 한 해를 정리한다. 그리고 이 글을 남긴다... ​



건조주의보, 식수 부족, 강한 돌풍, 메가가뭄 등 지구 온난화가 불러온건지... 확실치 않지만, 중요한건 이상기후로 더이상 한국에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어제 간만에 찾아간 강원도 정선군 남면은 비가 오지 않아 계곡 바닦이 들어나서 흉물스러운 꼴이었고, 강한 바람과 함께 차가운 얼음물은 송어가 머물수 있는 환경으로 척박한 듯 보였다. ​

지난번 12월 조행에서는 강한 바람을 만나 캐스팅이 불가할 정도여서 그냥 집으로 돌아갔었는데. 오늘도 비슷한 상황이 지속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송어 한마리를 용케도 건져냈다. ​

겨울에 오랜만에 만날 수 있어 좋은 하루였다. 그리고 어제 내린 눈 때문에 설경을 맘껏 볼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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