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서 10년만에 카톡이 날아왔다.

그것은... 자신이 홍보팀으로 발령이 나서 갔고... 그 부서에서 영상 제작건이 있어서 영상 편집을 부탁하려고 연락을 해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말했다.

잘 지냈고... 어떻게 사는지 물어보고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종합편집 비용이 들거란 말을 했다.

그랬더니 자기네는 편집 비용을 들이지 않고 부탁하는 것이란다.


잠시 생각...을 좀 했지...

나에게 영상 편집은 매일 하는 업무와 다를게 없는 일이다.

단 1시간, 2시간이면 일반인이 1~2일 걸려서 만드는 동영상보다 더 쉽고 빠르게 만들어 줄 수 있다.

하지만...

과연...

10년만에 연락온 이 친구가 내가 동영상을 만들어주는 것에 대해 고마움을 알까하는 문제였다.


예전에 누나의 친구 부탁으로 동영상을 제작해준 적이 있었다.
그때... 누나의 동생이 YTN에 다니고 있고...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동영상 편집을 부탁한 것!

그래서 쉽게 해준다고 하고 도와줬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동영상을 만들어 줬더니... 그 다음엔 다른 것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나름 쉽게 도와줬던 일이 본전도 못찾고... 더 요구를 하는 바람에 나만 스트레스 받는 격이 된 것이었다.


사람들... 자신의 일은 전문가요. 남이 하는 일에 대해서는 너무나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대학에서 4년동안 영상디자인을 공부하고...

직장에서 10년동안 영상디자인을 해왔다.

대학원에서는 2년 반동안 영상디자인에 관한 논문을 써냈다.


그런데... 이렇게 전문가 집단에 들어와서 보니.

밖의 시각에 볼때... 영상 편집은 아무것도 아닌... 쉽게 할 수 있는 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았다.

그렇다면. 본인이 직접 영상 편집을 하면 되는 일을... 해달라고 부탁하는것이 아이러니 했다.


셀프 인테리어, 셀프 영상 촬영, 셀프 영상 편집등.. 다들 하고 있는데.

이 친구는 그것도 도전안해보고 나에게 통편집을 부탁하다니...

의도가 부적절했고. 난 무료 배포 영상 편집툴을 추천했다.


차라리 나에게 부탁을 했을땐

영상편집툴을 사용하는데... 도구가 잘 안되어서 자문을 구했다면 이야기가 달랐을것이다.


문자를 받은 그 친구는 싸늘해졌고...

마치 자신의 일을 도와주지 않은 것에 대한 배신감을 들은 듯했다.


나로서는 쉽게 해줄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이 일을 업으로 삼는 수 많은 사람들이 이 일로 생계를 유지한다.

누군가의 공짜 일이 그 일을 쉽게 생각하는 마인드를 심어 줄 수 있다.


만약 당신이라면...

쉽게 도와줄 수 있겠는가?


섭하지만...

난 거절했다.


오늘 난 이런 생각을 했다.

경험해보니... 너도 그럴것이다.

그렇지 않다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있을수없는일이다.


공짜를 원했던 친구에게...

그동안 살아온 과정을 물어보지 못하고

단호히 거절한것은 미안했다.

하지만...

네가 좀더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사람의 모습을 말로써 보여줬다면

내가 쉽게 도와줬을 것이다.

도움은 가진자가 하는것이 아니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자에게 돌아가야 하는 것이다.


만약 네가 어려운 영세업자인데

피피티가 필요하고 그것으로 인해 사업이 성공할 수 있는 기회인데.

시간이 없어서 네 도움이 필요했다는 가정이 있다면

난 당연히 오케이 했을것이다.





'케이군의 사생활 > 친구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친구들과 주말  (0) 2018.01.13
히사시부리다! 씨유 Mr. U  (0) 2016.06.17
English ACT  (0) 2010.03.07
Episode 1 URE(보호 비밀번호 : 케이 생일날짜)  (0) 2009.11.0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