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이 불어온다.
꿈속에서 난 제주도를 해메고 있었다. 난 어느 가정집에 있었고, 그곳에서 난 김옥빈과 얼굴을 마주했는데, 건너편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난 김옥빈에게 괜찮다고... 난 당신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한동안의 실랑이 끝에 난 밖으로 나가자고 했다.
그곳은 절이었다.
절 안에서 난 이정도면 괜찮다고 말했다.
절 밖으로 나오는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난 가지고 있던 이케아 흰색 체크무늬 비닐 가방을 머리위에 쓰고는 역앞 편의점으로 달려갔다.
그곳엔 우산을 사기위해 몰려든 남녀가 가득했다.
편의점 안에서 회색의 좋아보이는 우산을 보고 있는데 문득 든 생각이-왜 이렇게 좋은 우산을 한사람도 사가지 않는거지?-
그래서 난 의심의 눈초리로 우산을 펼쳐들었다.
역시나 한쪽의 우산대가 없다.
편의점 밖으로 나와 걷기 시작했다.
제주도의 날씨는 다시 저녁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한참을 길을 걷는데 저 멀리서 누군가 다가왔다.
난 가을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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