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아내는 저녁 12시부터는 금식

그리고 밤에는 약을 먹고, 잠을 청한다.

내일있을 일들에 밤새 뒤척이고, 꿈을 꾸어가면서 잠꼬대를 했다.

그리고 오늘 아침 6시... 평소와 같이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부천 마리아로 향한다.

평소엔 아침밥도 안먹고 회사잘 갔는데, 오늘 아침 부터 금식이라는 소리에 배가 고프다. 아내도 배가 고프다. 오전 6시 45분에 출발했는데... 불과 15분만에 병원에 도착

아내는 나보고 근처에 맥도날드에 들려서 밥을 먹고 오란다.

아내는 순서를 기다리기 위해 방으로 들어갔다. 8명중 5번째...

그곳은 어떨까? 추울까?

밖에 기다리는데, 배가 고프다.

근처 맥드라이브에 가려고 밖을 나서서 걷는데... 왜이렇게 추운게냐...

이 추위... 언제까지 이럴꼬...

맥도날드에서 빅브랙퍼스트를 불이나게 먹고 황급히 병원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배고픈 두명이 있어... 거의 죽기 직전이었는데... 식량이 1인분이 있는거야.

그 1인분을 가지고 두명중 누가 먹을것을 가지고 이야기를 한다면...

그걸 쪼개서 두명이 먹고, 함께 먹을것을 찾을 것이냐. 아니며 한명이 먹고 먹을 것을 구해올것이냐는 멍텅구리 생각이 들었지... 추위에 덜덜 떠는 신호등 앞에서...

그런데 문득 난 1명이 먹고난 다음 든든히 배를 불리우고 먹을 것을 찾아 오는게 나을 거라는 결론을 내렸지...원미경찰서 앞에서 결론이라고...

둘중에 둘다 죽을 것이냐. 한명이 나가서 구조를 요청할 것이냐는 엉뚱한 생각이지...

그런 생각하면서 병원에 돌아왔는데.

아내의 이름이 떠있더라고... 그리고 잠시 뒤 아내의 이름은 금새 지워지고..

회복실로 돌아갔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리고 잠시뒤...이 글을 쓰고 있는데...

전화가 걸려왔어...

마취제에 취한 목소리로 회복실 갔다고...

잘 될꺼야... 쉬고 나와...

인생은 생각지도 못한 곳이다.

예상되는 인생은 없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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