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전에
춘천에 낚시를 갔다가
나의 분신같았던 선글라스를

어디에 두었는지 한참을 찾고 헤메다. 잃어버렸다는 결론을 내리고 서울로 돌아와야했다.

그때 선글라스를 찾으려고 내가 차를 세워두었던 곳을 다시 찾아가 보기도 하고

차 트렁크를 몽땅 뜯어내 구석구석을 한참 보기도 했다.

혹시나 집안 어디에 있나 한참을 찾아보기도 했었다.

그리고 그 후 2주가 흘렀다.

난 똑같은 선글라스를 사야 하는가. 아니면 새로운 선글라스를 사야 하는가로 머릿속이 꽉차 있었다.

안경점도 가보고, 남대문도 찾아가 보기도 했다.

그러나 그와 같은 선글라는 찾을 수 없었다.

세월도 흘러 그 오래전 모델이 있을리가 없었다.

하지만 이 노력은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순간 고민이 있었다.

만약

새로 선글라스를 샀는데.

잃어버렸던 물건을 찾는다면?

그래... 그것이 복병이었다.

똑같은 물건이 두개.

그러면... 난감하겠지?

그래. 그렇다면 다시한번 춘천에 가서 찾아보고 없음... "깨끗이 포기하자!!" 결심 후 춘천을 갔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지난 2주동안 생각해 두었던 선글라스가 있을 법한 장소로 달려갔다.

그리고...

난 고개를 숙여 틈새로 눈을 집어넣었다.

그러자!

그 곳에 검은 물체가 보였다.

순간... "아오..."

찾았다.

난 그렇게 잃어버린줄만 알았던 선글라스를 찾았다.

새로운 선글라스 가격 30만원을 낭비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도 스쳤다.

기쁨으로 가득했다.

어떠한 로또보다도 황홀했다.

이러한 기분 처음이다.


손때가 타고 애정이 깊은 물건은
가장 다정다감한 친구와도 같고... 절대 버려서는 안될 가족과도 같다.
그만큼 난 내 물건에 대한 애정도가 남다르다.

선글라스를 찾고  기분좋게 춘천에서 내려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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