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무시(M35) 이야기

 

어릴 적 살던 곳은 강원도 춘천의 산골 "물로리 '갈골'"이라는 곳이었는데요.(TV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에서 첫 촬영지었던 강원도의 오지 '품걸리'의 건너 마을)

 

집이 이었던 곳은 산 꼭대기... 해발로는 지상에서 약 200미터 정도의 높은 곳이었습니다.

 

꼬꼬마 어린이는 그곳에서 산을 종횡무진 달렸던 파란 화물차들을 처음 보았죠. 

 

파란 차가 집 앞을 지나갈 때면...

배기구에서 내뿜은 연료 냄새와 차량 아래에 뱅글거리며 돌고 있는 기어가 생각납니다.

 

그 당시 이런 차들은 주로 나무들을 싣고 다니는 모습이었는데요.

 

나중에 알고 보니 벌목을 하기 위해 다녔던 차들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수십년이 지나 어른이 되고...

정선으로 낚시를 하러 갔다가 

길가에 서있던 제무시를 보고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이 차에 대한 물음이 생겼습니다. 

 

이 차량의 이름은 '제무시(GMC) M35'

제무씨라고도 불립니다.

당시 외국어 발음에 대해 잘 몰랐던 한국사람들이 GMC를 빠르게 발음하다 보니 생긴 이름이라고 하네요. 

 

이 차는 GMC 생산 모델로, 국내에서는 아시아 자동차가 생산한 것으로 

흔히들 '두돈반'트럭으로도 불리고

제너럴모터스 사의 듀스 앤 하프(deuce and half)라고도 불립니다. 

그러니까... 한국어로 하면? '두돈반'이 되겠죠?ㅎㅎ

 

 

1950년부터 설계 생산된 M35

포장도로에는 4.5톤, 야전에서는 2.5톤을 운반할 수 있습니다. 

이 차량은 6륜 구동에 덤프까지 되는 타의 추종할 수 없는 제품이죠

(6륜: 앞, 중간, 뒷바퀴 모두가 동력 전달)

최고 시속 75km

휘발유 차량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78년부터 운용되었습니다.

 

정선으로 플라이 낚시 가시면 종종 보기도 하는 제무시...

그 특성만큼이나 오래된 차량입니다. 

아마도 우리나라 플라이 1세대만큼의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의 골동품이죠.  나이로 따지면 약 70살

 

 

이 차를 알고 있는 분이라면 아마도 공감할 것입니다. 

어렸을 적... 차량 뒤를 따라다녔던 기억... 

투터운 소음, 배기 냄새 말입니다. 

 

그런데, 1978년에 제무시가 국내에 어떻게 수입되어 다니게 된 것일까요?

사실 수입된 것이 아니라 6.25 동란시 군용으로 쓰다가 미군이 두고 간 것이 대부분입니다. 

60년대 전량 폐기될 뻔했지만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우리나라 지형과 건설현장에 적당하다고 하여 지금껏 명맥을 유지한다고 하네요.

 

 

 

'케이군의 사생활 > 아무거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7년 스위스 망명의 조건  (0) 2016.12.23
가을 산행과 고향  (0) 2016.10.05
Multi-function pens  (0) 2014.04.11
Cinema 4D R14 리뷰  (0) 2012.08.03
나는 꼼수다  (0) 2011.08.2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