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회 강원도 계류 플라이.
오전 6시, 가평휴게소에 도착해 형님을 만나서 라면을 먹었다. 형님은 우동을 시켜서 먹었는데 우동속에 여자 머리카락이 발견되어서 점원에게 가 항의했더니 자기네들은 여자 종업원이 없다며 애둘렀다. 실수는 할수 있지만 엉뚱한 응대에 어이가 없는 휴게소였다.
라면을 먹는 동안 주위를 좀 둘러보는데 레인보우 사장을 보았다. 몇명의 조행자들을 데리고 가이드를 가고 있나보다.

가평휴게소에서 15분 뒤 아침을 해결하고 출발했다.
새벽에 차안에서 떠드는 수다는 낚시-정치-경제-드라마 등으로 흘러간다.

오전 8시, 드디어 포인트에 도착했다.
지난 조행에서 갔었던 곳보다 아래에서 시작했다.

오늘 채비 포인트는 G3가이드 부츠 테스트...
과연 요 녀석이 얼마나 좋은 장비인가를 보는 것!
체크 포인트1: 피로도와 발목 지지가 확실한가
체크 포인트2: 펠트 마모도는 어떠한가.
오늘 조행 포인트!
내린천이 얼마나 험한가!
이전에 이 내린천에서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해주겠단 형님의 공약 실천? ㅎㅎ


드라이 채비를 하고 드디어 계곡 물로 들어갔다.
첫 캐스팅은 연장자부터!
형님의 드라이가 날아갔다.
그러나 입질은 전무...
도대체 이유가 뭐지?
개체수가 없는건가... 아님, 사람들이 잡아 먹어서?
아니야... 사람들이 잡아 먹는다고 해서 영향받지 못했을꺼야...


[오늘 날씨: 구름많음, 해치없음, 수온8도, 바람 2m/s, 기온 13도]

가을의 중반치고는 높은 기온과 낮은 수온이 오늘의 낚시에 영향을 미쳤을까? 드라이는 효과가 없었다.
그리고 채비를 웨트10번 미늘제거 된 바늘로 교체하여 운영했다.

그리고 난 후 처음 지역에서부터 300미터 위에서 녀석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사진! 찰칵!

그리고 잔챙이가 올라오다 상류로 올라가니 30초반 녀석들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오랜만의 이 곳의 구간인 형님은 험난한 지형으로 인해 매우 힘들어하고 있었다.
형님은 역시 나이와 젊음은 못 따라가나보다 했는데... 형님이 단내 나게 해주겠다는 계산속에 내가 강원도 사람이며 형님보다 7살이 적다는 사실을
놓쳤던것이 함정이었다.



그렇게 오전을 빡시게 3km를 걷고나자! 12시가 되었다.
가을의 하늘 햇살에 계곡의 기온은 16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가을치고는 더운 기운에 마지막 포인트에서 해산하기로 하고 두번째 포인트로 갔다.


그리고 그것에서 대미를 장식할 30대 후반의 큰 녀석을 만났다.
뭐! 늘 이런 녀석들은 많이 봐온지라! 뭐... ㅋㅋ

지난 조행에서 투망의 그늘을 벗어나 살아남은 녀석이다! 어찌나 대견한지... 오래오래 살아다오!


마지막 포인트에서 형님이 대미를 장식하고! 1시 조금 넘어 집으로 출발했다.
가는길에 두부집에서 점심!
굿!

오늘 조행에 참가 못한 정선배를 위해 형님과 즐겁게 찍은 사진을 보내드렸다!
가을을 수확하는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 조행을 마쳤다.

오늘은 여기까지...

내가 태어난 고향은 강원도 춘천이다.

춘천에서도 소양댐에서 배를 타고 1시간정도 들어가야 하는 곳인데...

나의 부모님은 그곳에서 나고 자라셨고... 생활하셨다.

고향을 뒤로하고 도시로 나온것은 나의 중학교 시절...

부모님은 늘 그곳을 그리워하며 추억을 상기시켜야만했다.


시간이 흐르고, 논밭이 택지가 되는 날

그곳을 갈수 있는 방법이 좋아졌다.

흙길은 포장도로가 되어 시골집에서 출발하면 3시간 정도 걸리던 거리가 1시간으로 단축되었다.


가을의 초입. 여름의 열기에서 벗어나려 애를 쓰던 어느 가을날...

낮기온이 26도를 가리키는 그날.

부모님을 모시고 산행을 나섰다.


잘 자라던 송이버섯과 능이를 만나기 위함이었고.

올해 찾지 못했던 할아버지 산소를 방문드리기 위함이었다.


춘천에서부터 산골짜기에 도착한 그곳에서...

잠깐의 산행을 마치고 점심을 먹고

잠시 쉬었다.


오래전 떠나왔던 그곳은 많이 변해 낯설었지만

몇분이 지나지 않아 금새 익숙해졌다.

말라죽었을줄 알았던 밤나무도, 상수리나무도 열심히 열매로서 반기고 있었다.


벗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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