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대가 몇개니?

낚시꾼 중에서 낚시대가 10개 정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 낚시에 미친게 분명하다.

그렇다면 나는 몇개나 될까?

3번 임판테, 5번 오비스, 5번 루프, 2번 티엠코, 3번 티엘엑스

뭐... 아직 미치지지는 않았군...


사실, 낚시꾼이라면 낚시 용품샵을 한번 들어가면 정신없이 장바구니에 담는 내 모습을 발견한다.

그리고 필요로 하지도 않는 물건을 질르기도 한다.


아직도 쓸만한 가방을... 이젠 질렸다면서 새로 사기도 하고...

한벌 있는 웨이더 입으면 될것을 좋은것 하나 장만하려고 자신에게 암시를 걸곤한다.


나도 그렇다.

레인보우샵, 루플스 등등 플라이 샵을 들를 때면 한번 주욱 훑어 보는건 기본

쓸데없이 장바구니에 넣고 있는 내 모습을 종종 발견하곤

이러지 말아야지 한다...


난 분명 낚시에 미친게 분명해...ㅜㅜ




넌 정상이니?

낚시에 미쳐서 샵들 들를때면

꼭 보는 것은 사람들의 조행기다.

누가 더 많이, 나보다 큰걸 잡은 사진을 보면

내 물고기 다 잡아가네 라며 속으로 웅얼거린다.

내꺼도 아닌데 말이다.


아... 내가 왜 이러고 있지?

물고기가 뭐라고...


고작 양식장에서 탈출한 송어를 잡은 모습을 본 것뿐인데...

은근 경쟁심을 자극이라도 하듯...그곳으로 내달리고 싶은 마음 뿐이다.


나에게 왜 이러한 증상이 발생했던 것일까?

나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대답을 들은 결과

남자이기 때문이다.

남자는 태고부터 영역 싸움과 수렵활동을 즐겨했던 조상탓이다.


그런 성격을 가진 남성이 자신과 다른 사람이 물고기 잡는 모습을 봤는데

경쟁심이 자극받는것은 당연...남보다큰물고기를잡아야하는데, 더 많은 물고기를 잡아야 하는데 하는 자극말이다.

그래서 난 정상이다.





물질주의가 만들어낸 나의 비정상 자아

물질이 생기고 상거래가 생기면서, 사람은 자신이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욕심이 생겼다.

남보다 더 많이 잡아야 하고, 더 큰 것을 잡아야 하며, 더 비싼것으로 치장해야 하며, 내가 더 낚시를 잘한다는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결국, 남에게 더 보여주고 싶은 욕구가 있으니 비정상 자아가 생성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 이 모습 전부 나였다.


만약 주변에 자연생태와 환경변화에 대한 이야기 벗이 있었더라면

자연이 만들어가는 정화작용, 그리고 환경을 대하는 자세로 임하는 사람이 있었더라면 좀 달라지지 않았을까 떠올린다.


플라이 낚시

플라이 낚시는 그냥 취미일 뿐이다.

업으로 삼는 생계형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경쟁하듯 자랑하는 일도 아니다.

그냥... 내 스스로 무위의 경지에 오르는 자그만한 놀이일 뿐이다.

난 그동안 무엇을 어떻게 해왔을까 낯뜨거운 이면을 보면서

한때 차에서 내리기 무섭게 웨이더를 갈아입고 남들보다 먼져 포인트를 선수치기 위해 물로 돌진했던 지난 과거가 떠오른다.

미치지 않고서야... 그랬을까...


지금의 난?

지금 난 무위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 한창 심신 정리 중이다.

욕심내려하지 않고 자연을 바라보며 그져 플라이 한때 즐기고 싶을 뿐이다.

좋은 벗과 함께 말이다.

그런데...낚시는 언제 갈꼬...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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