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 조행(2020) 34

비가 내렸다. 플라이 낚시를 갔다.

비가 내리고, 천둥이 치던 서울이었다. 주말에다가 극성수기의 시작이었고, 휴가의 스타트였다. 그래서 플라이 낚시를 갔다. 고속도로는 새벽인데도 차들이 많다. 다들 이시간에(새벽3시) 어디로 가는 걸까? 아직 고속도로의 음식점은 열지도 않았는데도 말이야... 서울엔 비가 왔어도 스타쉽에는 비가 오지 않았다. 많은양의 비로 조건은 매우 열악했다. 그동안의 비로 산천어들이 많이 피곤했을 것을 생각하면... 입질이 좋지 않은 이유가 된다. 열악한 환경 탓은 열악한 장비의 파손으로 이어진다. 펠트가 떨어졌다. ㅠㅠ 설마설마에 준비를 안한 내 탓이다. 지난 4년간의 마무리가 이렇게 되었다 굿바이 리버텍 산천어를 볼 수 없었는데. 보고와서 다행이다.

플라이 낚시 포인트 누적강수량 (2020.7.20 ~ 7.29)

장마 기단이 한반도를 지나가면서 지난 2주간 강원도 산간 및 평지에 많은 비가 내렸다. 그리고 방재기상정보시스템을 통해 누적강수량을 조사했다. 조사기간: 2020.7.20 ~ 7.29까지 단위: mm 1. 미시령 828 2. 진부령 765 3. 양양 399 4. 구룡령 386 5. 오색 325 6. 연곡 281 7. 도계 224 8.옥계217 9.신기 193 12 정선 136 본 정보는 정부 '방재기상정보시스템'에서 AWS 집계표를 통한 내용입니다. 플라이 낚시 조행에 참고 바랍니다.

누구나 아는 그 포인트

누구나 아는 그 포인트 인터넷 검색으로도 충분히 나오고도 나올 만큼의 정보가 쏟아진다. '**계곡'을 검색해 보면 꽤 많은 정보가 등장한다. 그리고 그런 사진들을 볼 때면 환상을 하게 한다. "어디일까?, 가보고 싶다." 사실 조금 다녀본 사람들은 돌멩이 생김새, 나무 모양, 지형물, 산세, 표지판만 봐도 대충 어딘지 알 수 있음에도 그런데 그런 곳을 대놓고 어디라고 말하면 '누군가에게 비난을 받을까 봐' 제대로 말하지 못한다. 그들의 친구들은 오프라인에 있는 게 아니라 '온라인'에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만 있다.

플라이 낚시와 오지랖

낚시야 어디서 하든, 내가 즐거우면 그만이다. 즐거웠다면 에티켓이 따라야 한다. 담배는 피우고 난 뒤에 불씨를 확실히 꺼야하고 쓰레기는 봉투에 담아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 물고기는 잡아 먹는 것은 자유지만, 너무 많이 잡아 먹으면 멸종이 될 수 있으니 자제하야 하고 내가 사는 지역든, 타인이 사는 지역에 가든 그들의 공간에서 에티켓을 지켜야 한다. 플라이 낚시를 하는 사람이라면 자연을 사랑할 줄 알고 자연을 다시 되돌려 놔야 할 의무가 있다고 본다. 적어도 자연을 이용한 사람이라면 말이지. 아쉽게도 플라이 낚시를 배우러 가면 이런것은 말해주지 않는다. 그저 캐스팅이 이러쿵, 훅이 이러쿵, 물고기가 저러쿵 송어장에서 흘러나온 부유물로 오염된 정선 지장천이나 평창 기화천, 강릉 옥계의 하천 바닥을 보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