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이었다. 새벽 5시, 포인트에 도착을 했는데...

나보다 먼저 도착한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을 발견하고는 난 상류로 올라가 낚시를 했다. 

 

어느 때라도 계류에서는 나랑 똑같은 낚시를 하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때... 생각한다.

 

"아우 짜증나..."

 

"어디서부터 낚시를 해야 하지?"

 

?????

 

???

 

글쎄... 누구나 이 질문에 대답을 명확히 할 수 없다. 

 

계곡이 각자의 소유도 아니고 공공재인데...

먼저 들어왔다고 해서 다른 데 가서 해야 한다?

 

하지만 그래도 예의상 좀 거리를 두기로 한다.

그렇다면 그 최초 발견된 사람과 다른 장소의 거리는 얼마나 떨어져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해서 생각도 해보고 아는 형님에게 질문도 해봤다. 

 

아는 형님은 300미터에서 500미터의 거리를 두고 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차가 도로를 달리다 보면 차선이 합류되는 곳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는 약속을 하지 않았어도 좌측 한대, 우측 한대 순으로 합류를 한다. 

그렇게 사회는 흘러간다. 

간혹 정말 급한 사람은 

 

계곡을 가장 빠르게 달려서 자리를 선점한 사람에게 우선권을 주고

그다음부터는 거리를 두고 낚시를 즐기면 된다. 

 

설령 먼저 한 사람을 못 보고 좀 가까운 데서 낚시를 시작했다고 하자

그렇다고 그 사람을 욕할 것 까지는 없다. 

그냥 그 사람보다 좀 더 앞서 나가 낚시를 하면 되지 않은가. 

 

피운 꽁초 줍줍은 매너가 아니라 양심인 거고

 

급똥이나 분비물은 생리 현상이자 욕구인 거고

 

플라이 낚시의 매너라고 하다면

 

여러 사람이 낚시를 할 때의 거리 문제밖에 남지 않는다. 

 

모처럼 힐링하러 계곡을 찾았는데 사람이 있다면... 좀 더 멀리 가서 하는 매너 정도는 보여주는 게 어떨까 하고

 

대한민국의 계곡이 생각보다 넓지 않고, 포인트도 그다지 많지 않다. 

그래서 경쟁 또한 치열하다. 

일찍 일어나는 낚시꾼이 물고기를 먼저 잡는다. 

 

물고기가 잡히지 않는다면... 물고기가 없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다녀간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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