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지나

여름은 (6월 21일)하지가 지났다.

그리고 난 지하철의 지루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책을 읽는다.

물론 지하철은 20분마다 한번씩 두번 갈아타야 하는 번거러움이 있어서 책을 읽는데 끊기는 감이 있지만 말이다.

지난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를 다 읽고

오늘 추리소설의 대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라플라스의 마녀를 읽는다.

위에서 처럼 이름을 대면 마치 뭔가 대단히 잘 알고 있는 작가라고 생각하겠다 생각 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사실 난 이 사람 잘 모른다. 오늘 처음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이 사람의 소설책은 집에 한권있다. 그 유명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뭐. 이사람이 쓴 소설이 영화화 된것들을 본적도 있다.

'용의자 X의 헌신'같은...

이 영화 참 재밌게 봤는데...


잠깐 삼천포로 빠졌다가 다시 돌아와

아무튼 이 소설 읽기 시작했는데.

모처럼만에 좋아하는 추리소설이라 그런지 빠져든다.

재미있다.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랬던가?

난 그렇게 생각안한다.

더운 여름... 지하철에서, 버스에서, 방에서, 회사에서 정말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독서

나만의 여름 피서법이다라고 말해주고 싶다.



여행지에서 모든 일이 잘 풀리면 그것은 여행이 아니다

지난주 점심시간

팀 막내를 데리고 근처 밥집에서 미역국에 고등어 구이를 먹고

근처 북카페에 들렀다.

이것저것 책들을 둘러보다가 눈에 들어온 파란색 책 한권

가뜩이나 파란색을 좋아하는데... 작가가 무라카미 하루키씨라니...

하루키의 에세이를 좋아하는터라

그냥 사버렸다.


내가 책을 읽는 시간은 지하철과 집인데

지하철에서는 소설보다는 에세이나 정보서적을 읽으려고 하고

집에서나 직장에서는 소설을 위주로 보려고 한다.

아니... 직장에서는 신문을 본다는 표현이 옳다.

이렇게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읽은 것이 금새 모든 페이지가 없어졌다.

그리고 그 속에서 좋은 글귀를 적어 놓는다.


루앙프라방의 사원을 느긋하게 도보로 돌아보며 한 가지 깨달은 점이 있다. 즉 '평소 우리는 그렇게 주의깊게 사물을 보지 않는구나'란 사실이다. 우리는 물론 매일같이 여러가지를 보지만, 그것은 볼 필요가 있기 때문에 보는 것이지, 정말로 보고 싶어서는 아닐 때가 많다. 전철이나 차에서 창밖으로 잇따라 흘러가는 경치를 멍하니 눈으로 좇는 것과 마찬가지다. 무언가 한 가지를 찬찬히 살펴보기에는 우리 생활이 너무 바쁘다. 진정한 자신의 눈으로, 대상을 본다(관찰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조차 차츰 잊어가고 있다.



[책소개] 은밀한 세계사


프롤로그
아내와 나는 늘 책을 공유하고 사는 사이다.
내가 읽으면 아내도 읽고, 아내가 읽으면 나도 읽는다.

서로 돌려가면서 읽곤 한다.

어느날

집에 돌아갔는데 아내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해줬다.

여자들의 '히스테리'의 어원에 대해서 아느냐... 앙뜨와네트는 사실 검소한 사람이었다. 동화들은 원래 잔혹했었다 등등

그런 이야기를 듣자 아내가 읽고 있던 책에 흥미가 갔다.

그이유는

난 비화를 좋아하거든.

뭔가 조금 비밀스러웠던 역사적 사실...

좀 변태였던가... 난 읽는 내내 멈추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빨려들어갔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겁탈한 왕자... 그리고 잠자고 있는데 애를 낳은 여자...

참내 뭐 이런 동화가 있는가 싶기도 하고...

'히스테리'의 어원이 '자궁의 병'이었다니...

그리고 바이브레이터의 발명이 의사의 손목 보호를 위한 것이었다니...

대박...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득 들어있는 이 책...

다른 책들은 없을까?

물론... 다른 책들은 네이버 검색해보길...ㅋㅋㅋ




무라카미 하루키의 감성 에세이

이렇게 작지만 확실한 행복


촌스러운 표지가 맘에 들어 집어 들었다.

그리고 흔들리는 전철과 버스에서 종종 읽었다.

하루키씨가 말하는 일상속 제품 브랜드들은 알수 없어서 공감은 못하지만...

일상속 소소한 곳에 들어있는 생각들이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사진과 그림들이 잔뜩 들어있어서 좋았다.

난 책을 읽을때 문자들이 빽빽한것보다...

중간중간 그림을 보면서 마치 고속도로에서 휴게소를 들린것같은 기분이 들어서 좋다.


책 중반...

마음에 드는 글귀가 있어서 적는다.



돈만 내면 뭐든지 살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다지 재미가 없다. 그러니까 가령 시세보다 싸다고 다른 사람들이 말하더라도 자신이 '이건 그래도 값이 약간 비쌀걸'하고 생각한다면 그건 당연히 비싼 것이다. 그래서 깊이 고민한 끝에 결국 사지 않기로 했다.

[본문 p. 135]




[책소개] 북유럽 이야기


글발췌/이미지: 케이군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이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이름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화요일: 용감한 전쟁의 신 티르(Tyr)

수요일: 마술사 오딘(Odin)

목요일: 힘이 센 토르(Thor)

금요일: 사랑과 아름다움의 상징 프레이야(Freyja)


그렇다면, 토르가 가지고 다니는 망치의 이름은? 묠니르


토르는 무슨 신이었나? 천둥과 번개, 비, 바람, 농업의 신이다.


신은 죽지 않지만 북유럽에 등장하는 모든 신은 죽는다.

그들 자신이 언젠가 죽을것을 잘 알고 있다.


북유럽 신화에서 신들은 빛과 생명, 질서, 안정을 상징하고,

거인은 어둠과 혼란, 불안정을 상징한다.


거인들은 추위와 나쁜 날씨를 몰고 오고, 토르는 두 마리 염소가 끄는 전차를 타고 그들을 물리친다.


토르의 묠니르가 얼음산을 부수면 얼음이 녹아 봄이 찾아오고

천중과 번개를 부려 비를 내리면 농작물이 잘 자란다.

[김민주, 미래의창, 북유럽이야기, p.27]




[책소개] 근대의 역습


글/이미지: 케이군


시계의 자리가 손목이라는 점은 근대적 시간의 확산이라는 측면에서 특히 주목해 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손목이 시계의 자리가 되었다는 것은 시계가 비로소 몸의 일부가 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손목시계 사용자들은 세상이 편리해졌다고 믿었다 하지만

손목 시계는 다른 생각을 했다.

그것은 근대적 시간의 감시망이 성공적으로 구축된 것이다.


시계는 생활 주체들의 욕망과 몸짓을 자신의 기계적 리듬으로 포획하였다.

그것은 다른 리듬을 허락하지 않았다.

마치 수갑이 수감자의 자유로운 몸의 움직임을 억압하듯이 말이다.


디지털 장치들이 감시에 대한 욕망, 통제에 대한 욕망, 자본에 대한 욕망을 편리한 삶, 안전한 삶, 스마트한 삶이라는 구호로 가린채

탐욕스러운 촉수로 삶을 더듬고 있다.


한 예언자는 말했다.

"의심하라! 당신의 손목을 노리는 모든 것들을..."


[오창섭, 근대의 역습 p.55, p.56, 재인용]


난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되어있는 스마트밴드를 차고 다닌다.

스마트밴드는 내가 얼마만큼 걸었는지 측정치로 알려주는 편리한 장치로, 집에서부터 회사에 도착하면 약 2800걸음을 걸었다고 알려주는 고마운 장치다.

헌데... 오늘 아침 오랜만에 아날로그 시계를 차고 나오다, 스마트 밴드가 알려주는 나의 걸음수를 확인할 수 없자 난 이런 생각을 했다.

아...디지털이 나를 통제하고 있구나...

나는 점차 SNS, 블로그, 인터넷, 디지털 기기를 통해 점점 데이터 화되어 가고 있구나 말이다.


그리고 시간을 지배당하기 시작했던 18세기 조선을 떠올렸다.

닭이 울면 일할 시간이고, 달무리가 끼면 비가 온다.

바쁜 걸음이 필요없이 하루는 해가 뜨면 시작하고 어두워지면 하루가 진다.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하루를 여유롭게 보냈다.


하지만 시간이 등장하면서 근대화가 이루어지고 합리적인 시간 계산안에 산업화가 이루어졌다.

그리고 우리는 그 속에서 정해진 순서대로 움직인다.

그것도 모자라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인간은 점점 데이터화되어 기계가 통제할 수 있는 수순까지 이르렀다.


헌데...

데이터가 인간을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들이 많다.

오늘날 이런 생각을 했다.


좀더 외로워지더라도... 디지털에서 나와 오프라인에서 만나자고!!

외로움을 감수하더라고... 밖으로 나오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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