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기온때문에 플라이 낚시는 어디로 가야해?

한낮의 기온이 33도가 유지되었던 지난달(8월)
인간은 폭염으로 인해 에어컨을 틀지 않으면 안될 만큼 견디기가 힘들었다.
그런 하루하루가 지속되었던 8월 말 태풍 라이언록이 있었기에 가을이 올 수 있었다.
더위로 기력조차 없었던 그런 날의 연속에서 계곡에 있던 산천어, 열목어들은 숨죽인채 돌밑의 차가운 물을 찾아 떠나야했고…
더위로 몸부림치는 사람들을 피해 어디론가 숨어야했으며…
거지근성의 한국인들에게 항의표시도 못한채 잡혀서 개먹이가 되거나 사람먹이가 되거나했다.

그리고
가을이 왔다. 플라이 낚시의 계절 가을...
그러나 가을이라고 하기엔 기온이 너무 높다.
아직도 한낮의 기온은 25~27도 사이를 오고가며 늦어가는 여름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런 환경속에서 플라이 낚시를 떠나는 것은 모험수가 따른다.
이 더위로는 빡세게 더웠던 여름날의 악몽이 떠올라 산천어나 열목어도 물 위로 올라와 먹이를 먹기가 꺼려지기 때문에…
조행을 나갔다해도 쉽사리 그 얼굴을 보기 힘들어질거란 생각이다.
모험수를 두기에 인간의 마음은 악했다.
그러나 난 그런 모험수는 생각하지 않으려한다.

조행은 트랙킹이라 생각하고, 산과 계곡을 보며 휴식을 취하는 것이라 생각해야한다.
물속에 물고기가 얼굴을 보여 준다면야 외로운 계곡속에서 잠깐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존재를 보았구나라고 여겨야한다.
그것을 많이 잡든 적게 잡든 신경쓰지 않아야한다.

이번 가을 초입… 아직도 더운 이 계절속에서
아내와 계곡을 찾는다.
그리고 휴식을 취한다.
더럽혀진 인간의 속물들에게서 벗어나 깨끗한 곳에서 보내려고 한다.
그런데 플라이 낚시는 어디로 가야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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