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편 기화천 1/2플라이 낚시

토요일 아침 5시...
처가네 가족들하고 내가 낚시하러 자주 찾는 곳으로 여행을 왔다.

한 낮에 더위를 피해 화암동굴을 갔다가
기화로 넘어왔는데...
너무 덥고 습해 모두가 짜증을 좀 내고 있었다.

기화도 계곡이지만 더위에는 속수무책이구나...잠시 생각했다.

가족들하고 생태펜션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난 다음날
잠시 1/2낚시를 하기로 했다.
새벽 5시...
반쪽짜리 낚시를 하기 위해 동강수산 앞으로 갔다.



드라이 플라이 하기는 너무 덥고... 수온도 높지 않은 관계로 님핑 채비를 하고 들어갔다.

지난 장마는 물 밑 바닥을 과거의 상태로 돌리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미끄러운 돌에 조심성이 높아진다...

오늘의 주요 포인트 지점은 숲풀 앞, 용존 산소량이 높은 스쿨링 등이었다

그리고 역시나 계산했던 것이 적중했다.


물 안개가 자욱한 물 위를 걸으며...
잠시 생각한다.

아...

물 상황이 너무 안좋다.


양식장에서 흘러나온 찌꺼기를 밟고 있으며 바닥으로부터 올라오는 물냄새가 살짝 기분을 상하게 한다.

자연...

다시 돌리기엔 시간이 많이 필요하구나.

다시 돌리게엔 사람이 없어야 하는구나.

생태의 최대적...인간인 내가...
좀 부끄럽다.



5시부터 7시까지 두시간의 조행을 마치고 돌아갔다.


오늘은 여기까지...

개미들 마을...
이곳에 오면 늘 큰 사이즈의 송어를 만날 수 있다.
어제 개미들 마을에 있는 러브팩토리에서 밤을 보내고
아침 6시에 짬낚시를 나갔다.
목표는 어제 스티뮬레이터로 놓친 4짜 송어...
​거친 물살과
그 속에 붙어있는 이끼들사이를 미끌어지면서 다가갔다.
그리고 드라이를 조심스럽게 떨구었다.
10번의 캐스팅에 아무런 반응이 없다.
어제 한번 물어서 반응을 안보이는 것인지... 아니면 미끼의 컬러문제라고 생각.
그린색 스티뮬로 바꾸어 던졌다.
그리고 또다시 아무런 미동이 없다...
휴...
담배를 한대 피우고. 잠시 생각한다.
여기서 방식을 바꾸자!
드라이로 안나온다면 분명 온도에 상관관계가 있을터.
물속의 용존 산소량과 아침이라는 조건.
송어는 중층에 있을거라는 생각에
도래를 이용해 보기로 한다.
그리고 검은색 울리버거를 사용해 보기로 한다.
그 이유는 물속 돌을 들췄을때
검정색 물방개들같은 것들과 꼬내기들이 보였기 때문...
에 그렇게 했다.

슉...
슉...
슉...

두번의 캐스팅에 반응이 왔다.
우왓!!
이거야...

상당히 힘을 쓰고 있는 이 녀석...
오늘 놓치면 끝이다!

2분 가량의 실랑이...
4번대가 버틴다...

그리고...
랭딩!

직경 37짜리 뜰채에 담으니 조금 넘는것!
약 41cm...
휴...

가슴이 덜컹거린다.
두근두근 심장이 요동친다.

그래 이맛이지!!

몸이 둔한 송어가 거친 숨을 내쉬며 조용히 포토타임을 허락했다.

잠시 이 녀석을 보면서 생각하고는
다시 돌려보내줬다.

"뜨거운 여름... 여름 행락객을 피해 잘 살아남아라!"

누군가 표시목을 해둔듯한 장소이기에
모두 제자리로 돌려놓고 숙소로 향했다.

가는길에 20정도 산천어도 보고...
마지막을 고했다.

오늘은 여기까지...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도.
나는 낚시를 간다.
눈이 온다는 예보가 있어도.
나는 낚시를 간다.
이유는 기상청이 매번 예보가 틀리기때문에...

오전에 블랙풋 포인트에서 스티뮬레이터로 사이즈 37정도 두 마리를 놓치고 실성한 사람처럼
담배를 피워댔다.
금영 제품이라 털린거다.
너무 오랜만에 낚시를 와서 적응못해 털린거다.
이것저것 상상하면서 인내심을 가지고 전진했다.

장마이후에 맑은 바닥을 기대하고 왔지만
그동안 쌓인 침전물을 벗겨 내기에는 비가 덜 왔나보다.
올해 장마 강수량은 예전 평년과 같이.
약 320미리 왔다.

이런저런 생각하면서 앞으로 전진...
역시나 아무런 소식이 없다.
그리고 포기하고 담배나 한대 물고 울리버거를 포말속으로 쳐박을때...
신호가 왔다. !
예스!! 히트다 히트!

그리고 또 다시!
히트다 히트!
역시! 나의 마법 울리버거는
대단하다!

오전 낚시는 새벽 5시부터 9시까지 하고 마무리.
간단히 라면 먹고...
근처 숙소에 와서 짐풀고 잠이나 잔다.

역시 라면은 밖에서 끓여 먹어야해!

오랜만에 기화에 왔다. 한 4개월 만인가? 지난 2월에 아저씨 댁에 잠깐 들려서 잠깐 뵙고 오늘 기화에 왔는데... 오랜만인데도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이러다가 얼굴 잊어먹겠다"

​와룡이도많이컸고.

자룡이는 더 커버렸다.

이제 7개월이라는데... 나슥이 송어를 많이 먹어서 그런가...

ㅋㅋ

아침 6시...
기화의 특화용 울리버거를 달아 물속을 헤엄치게 했다.
센 물살에 어떻게 운영을 해야할지 무척 까다로웠다.
작년 이맘때

아무데나 던졌을때 잘 나와주었던 산천어를 기대해 보았지만...

잔챙이 녀석이 걸려나왔다. ​

그리고 올라와준 첫 산천어...

물살이 세고 물속이 탁해 앞으로 나아가기가 조금씩 힘들어진다.

그때... 또 한마리의 산천어가 올라온다.
너무 작네...
멸치... ㅋㅋ

포인트를 선점하고 그곳에서 연속으로 송어를 잡았다.
그리고 이 녀석들의 상처를 보았다.
지난 장마로 바위에 부딪힌 흔적들이다.

센 물살로인해 드라이는 조금 힘들어 보였다.
센 물살로인해 움직이기가 조금 힘들다.

엄청난 물살과
그리고 그 속에 수초는 나의 울리버거룰 잡아당기고...
내 작트는 부러졌다. ㅠㅠ

젠장...
ㅋㅋㅋ
ㅠㅠ

그렇게 낚시는 접고 아저씨와 밥을 먹은뒤
잠깐 송어 구경하고 있는데 플라이 낚시꾼들이 등장했다.
날씨도 뜨거운데... 저러다 죽겠다 싶었다.

그들을 구경하다가.
자룡이에게 고기 가져다 줌...
근데 먹지 않는다.
알고보나 삭혀서 먹는단다. ㅋㅋ

기화천에서 4짜 산천어를 털린뒤... 낮시간의 뜨거운을 피해 아저씨와 아침을 먹고. 잠깐 이야기를 나눈뒤 점심으로 평창 송어사랑에 가서 송어 물회를 먹었다.

새로 개발한 메뉴라 맛을 한번 보라고 해줘서 고맙게 시식...
대박... 맛나네.
역시 유명 쉐프에게 전수받은 레시피가 대단했다.

송어사랑 물회- 홍보야... ㅎㅎ
그렇게 물회를 먹고...
어름치마을의 카라반 예약해서 도착!
지킴이 덕분에 좋은 곳에 머문다! 고마워!!

저녁에 아내와 삼겹살궈먹고...
민태가 놀러와 오랜만에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데 새벽1시...
헐...
내일 지킴이랑 낚시를 하기로 했는데...
언능자자!!

새벽의 물안개는 기화가 최고다...
난 남들이 하지 않을 것 같은 포인트로 이동... 그리고 잡아냈다...

사이즈 좋은 송어다.
그리고 다른 포인트 이동...

작은 녀석들이 연달아 올라온다...
그렇게 한시간동안 낚시를 한뒤...
지킴이 사진 찍고 철수...
그 시간이 7시 40분


 

 

오늘의 기화천 2016년 7월 4일 11시

현재 기화천은 많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6일까지 중부지방에는 약 200미리 이상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늘 영틀린 뉴스덕분에 비가 얼만큼 내릴지 모르겠네요.

한가지 더 우려스러운 것은 18년 만에 7월에 발생한 2016년의 제 1호 태풍 '네파탁'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영향이 없다고 하네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