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 조행(2016) 79

89편_산천어가 없는 계곡

작년 여름... 이곳에서 사람들은 취사를 하고, 지렛대와 족대로 산천어와 금강모치, 갈겨니들을 샅샅이 뒤져 잡아갔다. 그 때 이 곳에 몇천명의 사람들이 거지근성을 드러내며 물고기를 잡아갔다. 아니 잡아서 먹었다. 그 이후... 물고기가 없다는 사실은 지난 여름의 악몽같은 추억을 빗대여 봐도 여기에 산천어가 없을 거라는 사실은 바보라도 알수 있었다. 그러나 몇몇의 산천어가 있을 거라고 믿고 왔다. ​​​​​​그러나 이곳은 모두 떠나버리고 빈 자리만... 빈 여울만 흐르고 있었다.

아직도 동남천, 기화천, 오십천?

낚시를시작하고 3년이 지났음에도나는 주로 동남천에서 오전을 보내고, 기화천으로 넘어오는 코스가 전부였다. 특히 동남천에는 확률 90%의 조과를 보여줬기 때문에...언제가더라도 늘상 마릿수로 뽑을 수 있는 곳이어서 많이 찾고는 했다.또, 루**, 박* 샵, 아** 다음 까페 아름*****에서도 늘 올라오는 곳이라고는 동남천 아니면 오십천이 대부분이다. 마치 강원도에 플라이 할 수 있는 곳이 동남천과 오십천뿐인것 같은 인상을 준다. 이런곳을 보고 있으니 난 심히 동남천중독에 걸린 사람같았다. 하지만 동남천을 가는 이유는 또 한가지 더 있었다. 바로 다른 포인트 들을 몰랐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강원도에는 동남천이 전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 맞아... 무지에서 비롯된 생각과다른 곳에 가서 혹시나 물고기를..

88편_4월 계류 플라이 속으로...

4월... 미세먼지와 황사가 전국을 뒤덮는다고 예상 했던 그날... 형님의 안내 속에 난생 처음 그곳으로 향했다. ​전국은 황사에 뒤덮였지만... 우리가 도착한 곳은 제트기류가 지나가서 인지 맑기만 했다. 그리고 그 곳에서 맑고 초롱한 산천어들을 만났다. ​물 안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그곳에 훅이 떨어지면 갑자기 휙하고 나타나 낚아채간다. ​많은 해치들이 있었고, 산천어도 함께 있었다. ​잘 모르지만, 분명 이 곳에 이 녀석들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열심히 플라이를 떨궜다. ​오늘의 가장 큰 녀석은 바로 요녀석!! 형님의 양보로 내가 잡았다. 황사가 전국을 덮었지만, 우리가 있던 곳은 맑고 청명했다.

87편_4월 플라이

4월... 비가 내리기 전날이었고, 오전에는 구름 조금에 해가 내리 비치는 좋은 날씨였다. 깊은 계곡 속 그곳은 어찌나 물이 맑던지... 물고기가 사람을 본다면 금방이라도 알아차릴 수준이었다. 날씨: 맑음 수온: 10도 바람: 전무 바람이 없어 플라이가 날기 좋았다. ​​​​좋은 신발을 신으면 좋은 곳으로 보내준다. 좋은 벗과 함께하면 좋은 곳에 있을 수 있다. 좋은 하루... 비오기 전날의 토요일 오전... 좋은 곳을 소개해주신 형님께 감사합니다.

86편_강원도의 아침

​​춘천에 있는 모교에서 교수님, 학생들과 모임을 마치고, 다음날 새벽에 영동으로 출발했다. 안개는 자욱했고 길은 험난하지 않았다. 오랜만의 조행길에 올랐지만 하늘의 먹구름이 자욱하기만해 아내의 기분은 조금 침울하다. 산을 넘어 도착한 곳에서 웨이더를 갈아입고, 아내와 플라이를 날렸다. 너무 오랜만이라 그런지 아내는 서툰 모습을 보였지만... 금새 예전의 실력을 되살려냈다. ​작은 산천어, 큰 산천어의 입질을 받으며 물고기와 즐거운 조우를 나눈다. 아내는 산천어의 생김새가 다들 다르다고 했다. 인간도 모두 다른 것처럼 똑같이 생긴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지난 조우때 만났던 녀석같은지... 녀석은 나를 노려보며 왜 또 와서 나를 귀찮게 하느냐는 눈빛을 보내오는 것 같았다. 조슴 미안해 진 순간은 잠시뿐....

85편_망가진 북동계곡

인터넷에서 소개되었던 북동계곡이란 곳을 찾아갔다. 그곳은 대형 양식장이 중간에 자리잡고 있었고... 양식장에서 배수된 송어 배설물은 하천으로 들어가 썩고 있었다. 그리고 4짜 정도 되는 한 녀석이 여울안에서 빙빙돌고 있었다. ​​​​​​​생각보다 처참한 모습의 북동계곡도 가뭄을 피해가진 못했다. 오늘 실망스런 모습에 강릉으로 발길을 돌렸다.